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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racker

완도 바이브호 겨울 대방어 지깅 낚시 후기|여서도 방어 빅게임 출조 경험

by ddolai 202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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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장 손꼽아 기다렸던 방어 지깅 출조를 완도로 다녀왔습니다.
매년 겨울마다 ‘언제 한번 제대로 큰 방어를 걸어보나’ 하고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일정이 맞아 바이브호에 올랐습니다.
이번 후기는 단순한 조행기가 아니라, 하루 전체를 함께 보낸 듯한 느낌을 담아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이야기하겠습니다.

 

🌙 광주에서 03:00 출발 — 출조의 시작은 항상 설렘

하루가 아니라 거의 ‘여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출조였습니다.
주행 시간이 길다 보니 새벽에 이동해야 했고,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03시에 광주에서 출발해 어두운 국도를 지나 완도로 향했습니다.
차 안에서는 조용한 대화만 오갈 뿐,
다들 마음속에서는 이미 방어와 파이팅하고 있었을 겁니다.

어둠이 가득한 도로를 달리면서
‘과연 오늘은 어떤 하루가 될까’
머릿속에 온갖 상상이 스쳤습니다.

 

🚢 05시 완도 도착 — 아직은 고요한 항구

두 시간 정도 달려 05시에 완도항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비릿한 바다 냄새와 함께 바람이 살짝 차갑게 불었습니다.

항구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한산했지만
곳곳에서 장비를 점검하는 조사님들의 모습을 보며
오늘 바다가 어느 정도 열어줄지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조금씩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날 만조가 07시쯤이었기 때문에
초날물이 06시~07시 사이에 흐를 가능성이 높았고,
그 골든타임을 제대로 노리기엔
출항 시간이 조금 애매하다는 점이었습니다.

 

🌊 아쉬웠던 부분 — 초날물 시간과 출항 타이밍

바이브호의 출항 시간은 06시.
문제는 포인트까지 약 2시간 이상 거리였다는 점입니다.

계산을 해보니,
초날물이 흐르는 그 짧은 황금 시간대는
바다 위에서 느끼지도 못한 채 지나가게 되더군요.

솔직한 느낌을 말하자면,
“조금만 더 일찍 출발했더라면 초날물도 잡고
하루 전체 조황도 크게 달라졌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정해진 스케줄이니
그 아쉬움은 마음속에 남겨두고 배에 올랐습니다.

 

🛥 지깅 전용 배의 매력 — 넓은 선실·한쪽 낚시 라인

바이브호의 첫인상은 매우 좋았습니다.
지깅낚시 특성상 한쪽 라인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어
낚시 공간이 정돈되어 있었고,
선실은 편하게 쉬기 좋았습니다.

멀리 이동하는 출조에서는
낚시하는 시간만큼 쉬는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선실은 정말 큰 장점이 됩니다.

 

🍜 허기를 달래주는 라면기계와 간식들

여기에 하나 더.
바이브호에는 일명 한강라면 기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컵라면뿐만 아니라 간단한 과자나 간식도 준비되어 있어서
출조 내내 허기를 달래기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물이 안 가고 입질이 뜸한 시간대에
따뜻한 국물 한 모금이 주는 위로는
낚시인만이 아는 특별한 만족감이 있습니다.

이날 오전은 물 흐름이 거의 죽어 있어서
이 라면기계는 단순 편의시설이 아니라
마음까지 달래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 06:00 출항 → 08:20 포인트 도착

정시에 배는 출항했고,
점점 밝아지는 바다를 보며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두 시간 넘게 이동한 뒤 드디어 포인트에 도착.
바람은 거의 없고 파도도 잔잔해
겉으로만 보면 ‘완벽한 조건’처럼 보였지만
지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람이 아니라 조류였습니다.

 

🐟 오전 3시간 반 — 물이 움직이지 않는 고난의 시간

지그를 내리고 첫 액션을 넣자마자
느낌이 바로 왔습니다.

“물이 거의 안 간다.”

바닥까지 떨어지고 올라오는 과정이
너무나 무기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종종 방어가 올라오긴 했는데
그 크기가 놀라웠습니다.

  • 대부분 80cm 이상
  • 중방어에서 대방어급
  • 힘도 좋고 체고도 높음
  • 마릿수는 적지만 개체 퀄리티는 훌륭

한 마리 올라올 때마다 모두가 시선을 돌릴 정도로
사이즈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오전 조황 자체는 ‘낱마리’의 연속이었습니다.

체력도 점점 빠지고
조류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습니다.

이때만큼은
“초날물만 노렸어도 상황이 많이 달랐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을 스치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찾아온 반전 — 초들물의 30분 폭발

12시 무렵,
멀리서부터 물결이 미세하게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순간적으로 “왔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예감은 맞았습니다.

포인트 전체가 살아나는 듯
여기저기서 연속 후킹이 터졌습니다.

  • 드랙 터지는 소리
  •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는 모습
  • 연달아 외쳐지는 조사님들의 환호성
  • 동시에 두세 명씩 파이팅이 벌어지는 장면

정말 오랜만에 보는 ‘우당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황홀한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버렸습니다.

정확히 약 30분.
짧고도 강렬한 시간.

그리고 다시 조용해진 바다.
그 짧은 시간에 잡은 대방어들이
이날 전체 조황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 첫 지깅 도전 일행, 성공적인 첫 손맛

이번 출조에는 지깅을 처음 접하는 일행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장비 조작도 서툴고,
지그 움직임도 어색했지만
초들물의 폭발 타이밍에
그의 릴에서도 드랙이 터져 나왔습니다.

놀란 표정, 긴장한 호흡,
그리고 마지막에 고기를 뜰채에 담아냈을 때의 미소는
누가 봐도 ‘지깅에 입문한 사람의 표정’이었습니다.

이 한 마리가
그의 지깅 인생을 결정 지을지도 모릅니다.

 

🍣 낚시 후 완도 ‘선옥이네’에서 회 손질

낚시를 마친 뒤 항으로 돌아와
완도에서 유명한 ‘선옥이네’로 이동했습니다.

잡아온 방어를 바로 손질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인들에게 회를 나눠드렸습니다.
고기 잡는 즐거움도 크지만
나누는 기쁨도 못지않게 큽니다.

 

🧭 전체적인 총평

✦ 아쉬움

  • 만조가 07시대라 초날물 공략이 아예 불가능했던 점
  • 오전 물 흐름이 거의 없어 체력 대비 효율이 낮았던 점
  • 우당탕이 너무 짧았던 점

✦ 만족스러웠던 점

  • 걸리는 방어들은 거의 모두 굵은 사이즈
  • 초들물 30분 동안 폭발적인 입질
  • 바이브호 라면기계와 간식, 넓은 선실의 편안함
  • 첫 지깅 일행도 손맛을 봄
  • 날씨·파도 조건은 최고

 

🎣 정리하며

이번 완도 바이브호 출조는
초날물을 놓친 아쉬움과 초들물의 짧은 폭발,
그리고 굵직한 방어들이 주는 짜릿함이
한데 섞여 있는 묘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변수들이 있기에
바다낚시는 더 매력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초날물부터 초들물까지 모두 잡는 일정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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