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월 09일 진도 복사초 지깅 & 파핑 낚시 조행기
📅 일시: 2025년 8월 09일 (음력 6월 16일)
🌊 물때: 7물
🚢 출항지: 진도 서망항
🛥️ 선사: 빅마린호
🌅 조행 전 상황과 계획 변경
계획의 급변
원래는 회원분들과 머리도 식힐 겸 여수로 풀치 낚시를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출발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제 개인 사정과 겹쳐 괜히 다른 분들 일정까지 늦추게 할 수는 없어 이번 주는 그냥 집에서 푹 쉬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낚시를 가기로 했다가 안 가려고 하니 마음 한 켠에서 오래 간직해온 또 다른 로망이 점점 끓어오르더니, 결국 진도 빅게임으로 급선회하게 되었습니다. ^^
시즌과 타이밍의 완벽한 조합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잡혀 있어서 평소 같았으면 그냥 포기했을텐데 올해는 수온도 높고 평소보다 시즌이 조금 당겨졌을거라는 확신이 있어 혼자라도 가야지..하고 생각했는데 선뜻 함께 해주시겠다는 회원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게도 외롭지 않게 함께 출조를 강행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이 맘 때쯤이면 저는 완도보다는 진도를 찾습니다.
8월 막바지 여름 시즌이 오면 진도에서 1m가 넘는 대형 부시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황금 시즌^^ 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빅게임에 입문하고 싶다고하면 진도에서는 가장 추천드리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 수심이 20~30 미터 권에서 대부분 낚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입문이 가능합니다 .
특히 지깅과 파핑으로 대형 부시리를 노릴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니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은 이 시기를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
🌧️ 출항 취소?
빗속에서 시작된 조행
낚시하는 것도 좋지만 출조 전 이것 저것 준비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가 없죠.
그래서 저는 항상 출항 시간 전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해서 배에 올라타기 전에 미리 항에서 모든 채비를 해놓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서망항에 도착해서 가로등 등불 아래에서 지깅 및 파핑 채비를 모두 미리 해놓은 후 선장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03시 30분 경 드디어 선장님께서 오시는데 어째 표정도 그렇고 느낌이 쐐~~하는데….
혹시 설마…..
설마…………………
선장님 왈 “ 어제 밤에 주의보가……..
듣자 마자 머리가 하얘지는데…..
헉…..
이미 몇 번이나 차를 돌려 되돌아갔던 경험이 있기에 오늘도 돌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에 멍하고 있는데
선장님께서 잠깐하더라도 복사초로 변경할까요?
당연하죠~~^^
이렇게 기존 계획되어 있던 태도가 아닌 복사초로 이동하였습니다.
뭐 가다가 주의보 떨어져서 돌아오는 것 보다 나으니 OK ^^
잔뜩 먹구름이 드리운 하늘 아래서도 빅마린호는 든든하게 우리를 복사초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도착 하자마자 비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여기까지 온거 즐기자~~ 하며 비를 맞으며 분홍빛 크롬 지그를 살포시 내려봅니다.
이내 선두에서 파핑을 하시던 조사님이 첫 타에 70cm급 부시리를 올리며 배 위 공기가 한층 뜨거워졌습니다.
역시 이 시기 진도 앞바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 나의 첫 번째 부시리와의 만남
강렬한 첫 히트
잠시 뒤 제 차례가 왔습니다. 강하게 저킹하던 중 '쿵' 하고 들어오는 묵직한 충격!
드랙이 지잉— 하며 풀리고, 팔을 당기는 부시리 특유의 강력한 파워가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온몸이 긴장으로 굳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시간도, 비도, 주위 소리도 모두 잊게 되죠.
부시리와의 파이팅
몇 분간의 치열한 실랑이가 이어졌습니다. 부시리는 계속해서 깊은 곳으로 파고들려 했고, 저는 로드의 탄성을 최대한 활용해 천천히 끌어올렸습니다. 마침내 커다란 덩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그 짜릿한 손맛을 확실히 다시한번 새겼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힐링 낚시다….^^
🏆 오늘의 하이라이트 — 첫 빅게임 1m 10cm 기록 고기!
인생 첫 빅게임
이날 처음으로 빅게임에 도전한 회원 동생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빅게임 지깅낚시는 처음이라 처음에 저킹이 엇박자가 나긴 했지만 역시 금새 적응하고 저킹을 시작합니다.
제대로 저킹하고 얼마되지 않아 회원 동생의 외침과 함께 순간 시마노 5파워 스피닝 로드 끝이 활처럼 휘고, 드랙 소리가 배 위 전체를 울렸죠. **"이거 정말 큰 것 같은데!"**라는 외침과 함께 시작된 긴 파이팅.....
대물과의 숨막히는 승부
- 파이팅 시간: 약 10분간의 치열한 승부
- 드랙 설정: 적절한 드랙 조절로 라인 브레이크 방지
- 랜딩 과정: 선장님의 숙련된 뜰채 작업으로 안전하게 랜딩
드디어 무려 1m 10cm의 부시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빅게임 첫 도전에서 인생 기록 고기 갱신…^^ 축하해…^^.
⚡ 연속 히트와 아쉬운 마무리
황금시간대의 연속 입질
오전 07:30 간조까지 정말 환상적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동하는 포인트마다 입질이 계속 이어졌고, 우리 배의 분위기는 비가 오거나 말거나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지깅과 파핑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지 고민하다가, 오늘 같은 날씨에는 선두에 설 경우 미끄러질 수도 있고 비로 인한 시야 확보의 문제로 사고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최소의 인원이 돌아가면서 던졌으면 했는데 좁은 선수에서 4명이 한꺼 번에 올라가서 던지시는 것을 보고 저라도 오늘은 파핑대는 내려놓는게 좋을것 같아 조용히 배 뒤 켠에 꼽아 놓았습니다. 이렇게 몸맛 손맛 다 즐기고 한참을 즐겼는데도 정조 시간 인 오전 07시 30분밖에 안되었다면 진정한 황금 타이밍 & 물때라고 할 수 있겠죠!!!
- M급 부시리 여러 마리 연속 히트
- 60~70cm급 부시리들의 줄줄이 입질
- 파핑과 지깅 모두 고른 조과를 보여준 완벽한 조행
기상 악화로 인한 조기 철수
정조 시간을 이용하여 막간의 타이라바를 하였으나 몇 번의 참돔 입질을 받기는 하였으나 얼굴은 볼 수 없었고 다른 고기 역시 별 소득없이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정조 시간 이후 비가 점차 거세지고 파도도 높아져갔습니다.
해경으로부터 선장님께 계속 전화오고 무전오고……
결국 기상 여건으로 오전 11시에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 조기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낚시도 좋지만 항상 안전이 최우선이죠^^ .
🍽️ 조행 후 즐거운 뒷풀이
신선한 회와 함께하는 저녁
작은 사이즈의 부시리들은 모두 방생하고 그나마 사이즈 되는 몇 마리의 부시리들을 들고와 직접 손질해서 회원분들과 함께 저녁 식탁을 풍성하게 채웠습니다.
기름진 부시리의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은 조행의 피로를 단숨에 날려버렸고, 고기만 가져다 주고 손질만 해주고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결국 회원 분들과 함께 하다보니 파장할 때까지 있다가 집에 돌아왔네요.^^
그저 몸으로 직접 느끼고, 함께 맛보고, 함께 기억하는 순간들이 낚시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처럼 계획에 없던 조행이 때로는 가장 특별한 추억이 되기도 하니까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시리와의 한판 사투..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
🎯 마치며
기상으로 인해 시간은 비록 짧은 낚시 시간이였지만 짜릿한 손맛과 소중한 추억, 그리고 처음 빅게임에 도전한 회원 동생의 1m 10cm라는 기록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하루였고,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조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좋은 날씨에서 하루 종일 실컷 던지고 흔들어 보시게용! 🎣✨
"낚시는 결과보다 과정,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이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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